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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작가 홍순명

2016-11-15 l 조회 1571

인터뷰

제17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작가 홍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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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미술상을 수상한 홍순명 작가 ©김효원
 
 
  홍순명(57) 작가가 지난 11월4일 제17회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했다. 이인성미술상은 한국근대미술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서양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세계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9년 대구시가 제정한 미술상이다.  홍순명 작가는 심사위원단으로부터 “회화를 중심으로 확장된 개념의 회화 작업을 아우르며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중진작가라는 점에서 이인성미술상의 취지에 가장 잘 맞는 작가”라고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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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ntpellier. May 29. 2013’, 2013, 캔버스에 유채, 182 x 254cm
 
 
  수상 직후 홍순명 작가는 “최근 상복이 많다. 작년에 전혁림미술상을 받았는데 올해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했다. 사실 예술가가 상을 받는다는 것은 뭔가 좀 어색한 일이다. 각자가 자신의 발언을 하고 있을 뿐인데 순위가 매겨진다는 점에서. 마치 장미와 사슴과 별과 물안개 중 어느 것이 가장 아름다운가를 논하는 것 같다. 
 게다가 상은 받는 사람에게는 에너지를 주지만 못 받는 사람에게 혹시라도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다. 그게 언제나 마음에 걸린다.”면서도 “그래도 상을 받는다는 것은 흥겨운 일이다. 무엇보다 나와 비슷한 감성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많이 있다는 증거니까. 내 작업이 독백으로 끝나는 건 아닐 수 있다는 것과 지금까지 걷던 길을 계속 걸어도 될 것 같다는 안도감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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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seille. oct 28. 2010’, 2011, 캔버스에 유채, 260 x 194cm
 

  “뿐만 아니라 상금도 있기 때문에 1년 정도는 비용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얼마 전까지 홍순명 작가는 아프리카 르완다에 머물다 돌아왔다. 그곳에서 예민한 작가적 촉수로 사람과 세상을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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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dahar. April 2. 2009’, 2012, 캔버스에 유채, 89.5 x 145.5cm
 
 
“최근 르완다에 다녀왔다. 르완다는 1994년에 제노사이드(인종, 이념 등의 대립을 이유로 특정집단의 구성원을 대량 학살하여 절멸시키려는 행위)가 발생한 곳이다. 100일 동안 80만~100만 명쯤 되는 사람들이 죽었다. 이 숫자는 독일인이 3~4년 동안 죽인 유태인 숫자와 같다. 80만~100만 명이면 그 나라 전체 인구인 580만 명의 약 6분의 일이 죽은 셈이다. 대학살 후에도 살아가야 하니까 지금은 아버지를 죽인 회사 동료나 남편을 죽인 동네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극단적 상황에서 미술이 할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언젠가는 그게 내 작업에 배어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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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dak. Aug 3. 2009’, 2009, 캔버스에 유채, 180 x 305cm 
 

  더욱이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요동치며 국민들이 거리로 나가는 요즘 같은 시대에 미술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더욱 많아진다는 홍순명 작가는 “예술이 인간에게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 있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는 예술을 한다고 하는 게 이상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전시를 열어도 주변에 보러오라고 말하지도 못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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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boro. May 28. 2010’, 2011, 캔버스에 유채, 91 x 73cm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팽목항 인근에 버려진 물건들을 오브제로 한 입체작업 ‘사소한 기념비’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홍순명 작가는 사회적 현상을 관찰하고 작가로서의 목소리를 내는 작업을 계속 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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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scape’ 전시 광경, 2005~2014, 각 18 x 14cm, 1700 여점

  “내년 11월4일에 개최할 이인성미술상 수상기념 전시에는 기존 작업 뿐 아니라 ‘사소한 기념비’ 작업 등을 비롯해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작업들을 대규모로 전시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작업은 아니다. 인간의 신념이나 인과관계 등을 고찰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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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rium - 1402’, 2014, 캔버스에 유채, 420 x 650cm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학과와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한 홍순명 작가는 보도 사진 일부를 잘라 그리는 ‘사이드 스케이프’, 어린이들과 협업하는 ‘꿈꿀 권리’, 세월호를 주제로 한 ‘사소한 기념비’ 등의 작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글=김효원 스포츠서울 기자 eggroll88@hanmail.net
사진=작가 제공
2016. 11. 25 ©Korean Artist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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